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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09. 02) "간호사 24%, 의사로부터 물리·언어적 폭력 경험". 청년의사.
(2023. 09. 02) "간호사 24%, 의사로부터 물리·언어적 폭력 경험". 청년의사.
간호사 1000명 대상 직장 내 폭력 경험 설문 결과
험상궂은 표정, 강압적 말투, 반말 등 폭력 발생
가해자에 동료 간호사 시 적극 대응…의사 시에는 소극적
"폭력 전담 인력 운영, 외부 업체 계약 등 대응 체계 강화 필요"
간호사 10명 중 2명이 의사로부터 물리적·언어적 폭력을 경험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에 조직 문화 개선은 물론 직장 내 폭력 대응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충북대·혜전대·한국방송통신대학 간호학과와 강북삼성병원 간호부 연구팀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논문 '병원간호사의 직장 폭력 경험 실태 및 대응 체계에 대한 인식'을 한국간호교육학회지 최근호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지난 2022년 11월 14일부터 12월 22일까지 전국 40개 병원 간호부에 연구계획서를 보내 연구에 참여한 간호사 1,000명에게 직장 내 폭력 경험에 대해 물었다.
연구 결과, 24.6%(246명)에 달하는 간호사들이 의사로부터 물리·언어적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 별로 봤을 때 전체 응답자(1,000명) 중 21.1%(211명)는 물리적 폭력, 23.6%(236명)는 언어 폭력을 경험했다.
간호사들이 의사로부터 경험한 물리적 폭력의 종류로는(중복 응답) ▲험상궂은 표정을 지음(73.2%) ▲화를 내며 병동을 돌아다님(69.9%) ▲병원 물건을 발로 참(14.2%) ▲물건을 던지려고 함(5.7%)이 있었다. 언어적 폭력의 경우 ▲강압적으로 말함(82.1%) ▲반말(76.8%) ▲소리 지름(66.3%) ▲직종에 대해 무시하는 말하기(58.5%)가 있었다.
간호사들은 동료 간호사로부터도 직장 내 폭력을 경험했다. 간호사의 21.4%(214명)가 동료 간호사로부터 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동료 간호사로부터 당한 물리적 폭력 중 가장 많이 발생한 폭력은 의사와 마찬가지로 ‘험상궂은 표정을 지음’(70.6%), ‘화를 내며 병동을 돌아다님’(54.2%)이었다. 그 외에 ‘물건을 던지려고 하기’(6.5%), ‘때리려고 하기’(5.1%)도 있었다.
가장 많이 발생한 언어적 폭력의 경우 '강압적으로 말하는 것'이 68.2%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반말(67.8%)이었다. 그 외에 ‘타인에게 나에 대해 험담하기’(51.4%), ‘능력을 무시하는 말하기’(50.9%)도 있었다.
가해자가 누구인지에 따라 간호사의 대응 방법은 다소 차이가 났다. 간호사들은 동료 간호사가 가해자일 경우 상급자에게 보고하거나 직접 반박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그러나 의사가 가해자일 경우 무시하거나 그런 일을 다시 당하지 않으려고 조심스럽게 행동했다.
연구팀은 간호사에게 폭력에 대한 대응방식을 물었다.(중복응답) 이에 의사의 의한 물리적 폭력이 발생한 경우 31.3%의 간호사는 별일 아닌 척 넘어갔으며 26.8%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심했다고 답했다. 반면 동료 간호사에게 당했을 때는 58.4%가 상급자에게 보고했으며 45.8%는 직접 불쾌감을 표시했다.
언어적 폭력에 대한 대응 방식도 달랐다. 의사가 언어적 폭력을 저질렀을 때 간호사의 38.6%는 이를 듣고도 무시했으며 29.7%는 재발하지 않도록 조심했다고 답했다. 간호사가 가해자일 경우 52.8%는 직접 불쾌감을 표시했으며 39.7%는 재발하지 않도록 조심했다고 답했다.
의사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한 간호사는 7.4%(74명)이었다. 괴롭힘을 종류별로 따졌을 때 전체 응답자(1,000명) 중 6.9%(69명)이 업무적으로 괴롭힘을 당했으며 ▲업무 외 괴롭힘 1.7%(17명) ▲집단 괴롭힘 1,3%(13명)도 있었다.
업무적 괴롭힘의 종류로는(중복 응답) ▲자신의 업무 떠넘기기(82.4%) ▲과도한 업무 지시(71.6%) ▲업무 능력·성과 인정하지 않기(55.4%) ▲일을 안 주거나 허드렛일 시키기(32.4%)가 있었다.
또한 전체 응답자 중 11.3%(113명)가 동료 간호사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업무적 괴롭힘 10.5%(105명) ▲업무 외 괴롭힘 5.6%(56명) ▲집단 괴롭힘 5.0%(50명)이었다. 업무적 괴롭힘 중 가장 많이 발생한 괴롭힘은 ▲업무 떠넘기기(75.2%) ▲과도한 업무 지시(71.6%) ▲업무 능력·성과 인정하지 않기(61.9%) 순이었다. 그 외 ‘업무나 휴식 감시하기’(50.4%)도 발생했다.
간호사들은 업무적 괴롭힘에 대해서도 폭력을 당했을 때와 비슷하게 대처했다. 의사가 가해자일 경우 대부분의 간호사는 이를 무시하려고 노력하거나 별일 아닌 척했다. 반면 동료 간호사에 대해선 상급자에게 보고하거나 불쾌감을 표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간호사 중 직장 내 폭력 대응체계에 대해 알고 있는 간호사는 69.5%(695명)이었다. 그러나 대응 체계가 효과적이라는 응답은 16.3%에 불과했다. 그 이유로는 문제가 해결될 것 같지 않다는 응답(60.7%)이 가장 많았으며 신고자의 비밀 보호를 기대할 수 없다(51.2%)는 의견도 있었다.
연구팀은 “간호사는 의사의 폭력에 대해선 소극적인 행동을 보였다. 간호사가 의사의 폭력 문제 해결이 회의적임을 알 수 있는 부분”이라며 “언어 폭력을 경험할 가능성이 낮추기 위해 의료진 간 의사소통을 피하게 된다면 환자 진료에 상당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상당수 간호사가 상급자에게 신고해야 하는 대응 체계를 신뢰하지 못했다. 폭력 관리 담당 인력을 따로 운영하거나 외부 전문기관과 계약해 대응 체계를 운영할 수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며 “그 외 조직 문화 개선, 의료기관 간 협력, 관리자 역량 강화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기사원문: "간호사 24%, 의사로부터 물리·언어적 폭력 경험" :: 청년의사 :: docdocdoc.co.kr
김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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