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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07. 27) 간호법 무산 2개월, 불법의료행위 여전…"한국 싫어 떠납니다". 한스경제.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3.07.28
  • 조회수 : 396

(2023. 07. 27) 간호법 무산 2개월, 불법의료행위 여전…"한국 싫어 떠납니다". 한스경제.



나아지지 않는 처우·환경에 한국 떠나는 간호인력
간호사 배출 매년 늘지만 간호인력 만성부족 호소
미국, 외국인 간호사에 영주권 제공…매년 응시자 증가
대한간호협회 "간호법 통한 근무환경 개선 절실"


"서로 존중하는 사회에서 정당한 대우를 받고 일하고 싶었어요. 시험이 생각보다 쉽고 영주권 취득도 어렵지 않다는 말을 듣고 취업이민을 결심했습니다. 한국 간호사의 근무환경은 도저히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미국에 왔습니다. 한국에서 간호사 할 일은 다신 없을 것 같아요"

A 씨는 지난 2018년 국내 간호대학 졸업 후 대학병원에 취업했다 간호사 사회의 쓴맛을 본 후 3개월 만에 사직했다. 신중한 고민 끝에 미국간호사시험(엔클렉스, NCLEX)에 도전한 A 씨는 현재 로스앤젤레스에서 미국 간호사로 일하고 있다. 

A 씨처럼 미국 간호사 시험에 응시한 한국인은 코로나19로 셧다운된 기간(2020~2021)을 제외하고 매년 증가 추세다. 심지어 올해 1분기에는 2022년 응시자 수(1816명)의 전체에 버금가는 1758명이 응시했다. 2023년 전체로 보면 역대 최고 기록 경신이 확실시된다.

응시자 수 폭등에는 '간호법 무산'으로 인한 피로도 증가도 한몫했다. 간호법은 지난 5월 복지위 전체 회의 통과 후 본회의까지 올랐으나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발동하면서 최종 폐기된 법안이다. 법제화를 통해 그토록 원했던 근무환경 및 처우개선, 불법의료행위 근절이 조금의 가능성도 보이지 않자 간호사들은 취업이민을 결심하기에 이르렀다.

실제로 국내 간호사들 사이에선 간호법 무산 이후 '탈조선' '미국입성'이라는 단어가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다. 2배가 훌쩍 넘는 연봉을 받으면서 1인당 돌봐야 하는 환자 수는 현저히 적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 요소였다. 

한국의 열악한 근무환경에 지친 이들은 고국을 떠났지만 보다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음에 만족하고 있다. 전문직 대우를 받으며 존경받고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는 이들에게 '한국에서 일할 이유가 없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심지어 미국은 해외 인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기 위해 간호인력에 할당된 영주권 수를 매년 늘리고 있다. 현재 간호사 및 전문 의료인력에 주어지는 영주권은 30만개에 육박한다. 영주권 취득이 어렵지 않은 만큼 문턱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현재 국내 간호대 졸업생의 연평균 증가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이하 OECD) 평균보다 4배 이상 높지만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임상간호사의 비율은 52%로 최하위권이다. 매년 1만여명의 간호사가 임상을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중 상당수는 엔클렉스에 응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클렉스 응시 후 미국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B 씨는 "여전히 '간호사'라는 직업을 사랑하지만 한국에서 간호사를 하는 건 너무나도 끔찍하다"며 "말도 안 되는 근무환경이 결국 능력 있는 간호사들을 추방하는 격이다. 나라가 우리를 버린 것"이라고 호소했다.

대한간호협회 관계자는 "만성적 간호인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신규 배출 인력만 늘릴 게 아니라 간호사들이 병원 현장을 떠나는 이유를 제거하고 간호법을 통해 근무환경 개선과 배치기준을 강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기사원문: 간호법 무산 2개월, 불법의료행위 여전…"한국 싫어 떠납니다" :: 한스경제 :: hansbiz.co.kr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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