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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8) “환자 간호에 남녀차이 없어요” 남자 간호사들의 편견을 깨는 병원 생활. 경향신문.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3.03.31
  • 조회수 : 446

(2023.03.28) “환자 간호에 남녀차이 없어요” 남자 간호사들의 편견을 깨는 병원 생활. 경향신문.


병원 곳곳 고군분투 이야기 담은

책 ‘간호사가 되기로 했다’

출간 수익금 전액 어린이병원 등 기부

“남자 간호사 다양한 역할 알리고파”


‘남자가 무슨 간호사냐’는 핀잔도 들었다. ‘남자는 꼼꼼하지 못하다’는 편견도 받았다. 강도 높은 노동환경에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버텼다. 환자에게는 따뜻한 간호사로, 후배에게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싶어서였다.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 남자 간호사들 이야기다.

이들은 최근 응급실부터 장기이식센터, 수술실, 어린이병원 등 병원 곳곳에서 고군분투해온 이야기를 담아 <간호사가 되기로 했다>를 출간했다. 책 수익금은 전액 간호국과 어린이병원에 기부하기로 했다. 

한 병원에서 일하면서도 업무가 바빠 이름 정도만 알고 지냈던 이들은 김진수씨(31·수술간호팀 마취회복파트)가 2021년 연말 병원 내 남자 간호사들 단톡방에 ‘책을 함께 쓸 사람을 모집한다’는 글을 공유하면서 모이게 되었다.김씨는 당시 남자 간호사로서의 경험을 후배들에게 알리기 위해 전국 간호대 등에서 강연을 하고 관련 서적을 출간했고, 그의 제안에 단톡방에 있던 간호사 280여명 중 13명이 손을 들었다.

남자 간호사들의 이야기

이수근씨(29·중환자간호팀 소아중환자파트)는 어릴 때부터 아픈 곳이 많아 병원을 다니다 보니 병원에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간호사가 됐다고 말했다.

유중윤씨(39·응급간호팀 응급진료센터)는 “예전에도 남자 간호사들이 있었지만 수술방이나 집중치료실(ICU) 등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주로 배치됐다”며 “남자 간호사를 잘 모르시는 분들께 ‘우리 여기 있어요’라고 얘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유세웅씨(30·장기이식센터 이식지원팀)는 호스피스 병동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누나의 영향으로 간호대에 갔다. “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지켜본 간호사분들의 헌신적인 모습에 감동을 받았어요. 환자가 처한 상황에 공감하고 보호자들을 이해하고 위로할 수 있는 간호사가 되는 것이 목표에요.”라고 유씨는 다짐했다.

박준용씨(34·입원간호2팀 82병동파트)는 공대에 입학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다시 간호대에 진학했다. 박씨는 “남자 간호사에 편견이 있었는데 우연히 병원에서 일하면서 간호사 일에 확신이 생겼다”며 “현재는 ‘섬세한 청일점’이 되기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장명철씨(31·응급간호팀 응급진료센터)는 급증하는 남자 간호사의 수에 비해 연전히 만연하는 편견에 대해 논했다. 그는  “(남자 간호사는) 뭘 해도 손이 거칠고 덜 꼼꼼할 거라고 생각한다”며 “가운을 입고 병실에 가면 의사인 줄 안다. 아직도 남자는 의사라는 편견이 있다”고 호소했다.

남자 간호사가 한명도 없던 신경외과와 류마티스 및 내분비내과 병동에 발령을 받은 박상곤씨(32·외래간호팀)는 ‘남자는 멀티플레이가 안된다’는 편견에 맞서야 했다. 박씨는 “1년이 지난 뒤 병동에 남자 간호사가 하나둘씩 들어오더니 지금은 여러명의 남자 간호사가 투박해 보이지만 그들만의 섬세한 간호로 각자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남자 간호사들의 더 밝은 미래를 응원하며

국내에는 1962년 남자 간호사가 처음 등장했다. 60여 년이 흐른 현재 남자 간호사 수는 3만명을 넘어섰다. ‘간호’와 ‘돌봄’이 여성의 일이라는 선입견이 무너지면서 남성들의 간호대 진학도 늘고 있다.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올해 간호사 면허를 취득한 남자 간호사는 3769명으로 전체 합격자 중 16.1%를 차지한다. 2004년(121명)과 비교하면 약 30배 가량 늘었다.

그러나, 남자 간호사들은 여전히 많은 어려움과 마주하며 일을 한다.

여성 환자를 간호할 때 신체 노출이나 접촉이 불가피해 여자 간호사로의 교체를 요청받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여자 간호사에 비해 탈의실이나 화장실 등의 기반이 부족하여 불편함을 겪기도 한다. 

'간호사가 되기로 했다'의 저자들은 남자간호사로서 가장 어려운 점으로 ‘롤모델 부재’를 들었다. 업무 강도가 높아 여자 간호사도 정년을 채우기 어려운 상황에서 소수인 남자 간호사가 버티는건 더 힘든 일이다.

이들은 <간호사가 되기로 했다> 시즌2를 준비 중이다. 김진수씨는 “새로운 부서의 선생님들을 모시고 남자 간호사의 다채로운 모습을 소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사원문: “환자 간호에 남녀차이 없어요” 남자 간호사들의 편견을 깨는 병원 생활 :: 경향신문 :: khan.co.kr

이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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