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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간호사 선생님이 알려주는 '신규간호사 적응팁'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3.02.23
  • 조회수 : 657


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성함, 근무지 등)

  저는 서울 소재 대학병원의 병동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00입니다. 2014년도에 어린이병원 NICU(신생아중환자실)로 입사하였고, 그 후 어린이병원 병동에서 근무, 그리고 최근에는 육아휴직이 끝나고 다른 성인병동으로 부서이동을 해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2. 몇 년 차에, 어떤 계기로 처음 교육간호사를 맡게 되셨나요?

  저는 7년차인 2020년에 처음 교육간호사를 맡게 되었는데, 어린이병원 게시판에 올라온 공고를 보고 교육간호사에 지원했어요. 제가 이전에 간호대학에서 조교를 했던 경험도 있어 이런 경력을 살리고 신규간호사 교육이나 적응에 관심도 있어서 교육간호사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지원 후 간호부 팀장님과 파트장님이 지원서류나 경력을 검토하신 후 논의를 거쳐서, 저에게 교육간호사를 맡겨 주셔서 교육간호사를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3. 선생님이 계신 병원에서 교육간호사가 되는 과정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교육간호사가 되기 위해 병원에서 따로 교육을 받으셨나요? 받았다면 교육의 내용과 교육시간이 궁금합니다.

  병원에서 별도의 교육간호사 교육을 받지는 않고, 병동 간호사 업무를 보며 약 1달에 걸쳐 전임자에게 인계를 받았습니다. (저는 어린이병원 소속 교육간호사였기 때문에 본관 같은 단위에서는 교육간호사를 위한 교육이 또 따로 있는지 모르겠네요) 교육간호사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 신규 간호사 교육 과정은 어떻게 되는지, 교육간호사는 그 중 어떤 교육을 담당하는지 등을 인계 받았어요. 어린이병원 내에서 진행되는 신규간호사 교육도 교육간호사가 담당하지만, 병원 전체 단위로 진행되는 신규간호사 교육에도 교육간호사가 참여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간호국과도 계속 소통하고 인계를 받았습니다.


4. 교육간호사는 어떤 역할을 하나요?

  교육 간호사는 신규 간호사를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합니다. 실제로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강의 형태의 교육을 하기도 하고, 신규간호사들이 많이 어려워하는 술기 교육도 진행해요. ‘저는 이런 게 어려워요라고 하면 작은 클래스를 열어서 해당 술기를 어려워하는 신규간호사들이 모여서 직접 술기를 연습해보는 시간을 갖기도 해요.

  그런데 사실 저는 이런 간호지식이나 술기 같은 교육적인 부분 외에도, 신규간호사의 적응을 위한 교육간호사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육간호사가 단순히 교육만을 제공하는 게 아니라, 신규간호사가 병원에 처음 들어와서 겪는 힘들고 어려운 과정 속에서 적응을 잘 할 수 있도록, 심리적으로 지지해주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신규간호사 선생님들이 일하면서 힘든 게 있어도 병동 안에서는 누구에게 말하기가 어렵잖아요. 그래서 교육 간호사가 신규간호사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를 듣고, 물론 교육 간호사도 선배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의지할 수 있는 사람으로 계속 있어주면서 저는 요즘에 이런 게 힘들고, 이런 부분이 부족한 것 같고이런 고민들도 들어줘요.

  또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고 새로운 조직의 일원이 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운 부분들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되게 많이 나눴어요. 새로운 조직에 스며들면서 동시에 업무까지 배우다보면 왠지 눈치를 보게 될 때도 많고, 업무에 대한 조언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거나 위축되고 자책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사고를 긍정적으로 할 수 있게끔 많이 도왔어요. 실제로 업무에 대해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았을 때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거나 너무 깊게 생각하지 않고, 피드백을 배우고 성장하기 위한 발판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요.


5. 교육은 신규간호사 선생님들이 요청한 내용으로 구성되나요?

  다년간의 교육 간호사 경험을 통해 쌓인 데이터로 신규간호사 선생님들이 특히 어려워하는 술기가 무엇인지 알고있어요. 예를 들면 정맥주사를 사실 간호학생 때부터 배우기는 하지만, 실제 환자한테 하려면 굉장히 긴장되고 잘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이렇게 많은 신규간호사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은 계속 반복적으로 연습을 할 수 있도록 합니다. 그리고 수혈 같은 경우도, 병원에서 직접 수혈을 하려면 실제로 거쳐야 하는 절차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아서 기본 교육내용에 포함되어 있어요. 또한 소아 응급 간호도 매우 어려운데 사실 매일매일 응급 사건이 발생하지는 않잖아요. 그래서 응급간호는 시뮬레이션처럼 계속 상황별 연습을 했어요.

  그리고 그동안 요청이 들어왔던 교육을 파악 해서 클래스를 열어주기도 하고, 그 외에 혹시 선생님들이 이런 게 어려워요라고 하면, 클래스가 아니더라도 조용한 장소에서 제가 차근차근 설명을 하는데, 이렇게 하면 좀 더 잘 이해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6. 어린이병원 내에서도 부서별로 주로 하는 간호가 조금씩 다를 것 같은데요, 부서별로 특징적인 교육을 진행하기도 하셨나요?
어린이병원에는 병동도 있고 중환자실도 있어요. 그래서 중환자실은 중환자실 내에서 따로 교육이 진행되는 시스템이고, 저는 어린이병원 병동의 신규간호사를 대상으로 교육을 했습니다. 병동은 크게는 내과와 외과로 나눠져 있기는 하지만, 내과 따로 외과 따로 클래스를 열지는 않았어요. 전체 어린이병원 교육 커리큘럼에 따라서 공통적인 주제로 교육을 진행했고, 사실 내외과 구분 없이 환자를 다 봐야 하기 때문에 공통 주제로 교육이 진행되었습니다.

 

7. 선생님이 계신 병원에 신규간호사로 입사하면 어떤 교육들을 받게 되나요?
  처음 입사를 하게 되면 1~2주 정도 간호국 전체교육을 받아요. 부서와 상관없이 그 때 입사한 모든 신규 간호사 선생님들이 모여서 간호국 자체에서 하는 전체교육을 받고, 교육 마지막에 발령받은 부서를 알게 됩니다. 그리고 병동과 중환자실은 교육 커리큘럼이 달라요(중환자실은 9주 교육, 병동은 6주 교육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전체 교육 후 어린이병원 병동으로 발령을 받았으면, 발령 받은 첫날 교육간호사를 만나요. 그래서 저는 교육 간호사고, 우리 어린이병원은 이렇게 구성이 되어 있고, 병동이 크게 이렇게 나눠지는데 병동마다 입원하는 환자는 주로 어떤 환자이고이렇게 교육을 하고, 프리셉터 선생님을 만나요. 프리셉터 선생님을 만나서 이제 현장 교육이 시작되는 거죠.

  그래서 현장 교육과 교육 간호사에게 받는 교육은 약간 평행선으로 가는 것 같아요. 교육간호사는 얼마나 교육이 진행됐는지 계속 체크하면서 조금 부족하다 싶으면 더 도와줍니다. 사실 병동은 6주 교육이라고는 했지만, 신규간호사 선생님 개개인의 수준이나 교육 진도에 따라서 조금 더 기간을 늘려주는 경우도 있어요. 그래서 이 선생님은 준비가 됐다라고 생각되면 정해진 현장 교육을 마치고 바로 독립하는 경우도 있고, 조금 더 교육이 필요하다면 교육기간이 지났어도 100%로 백업을 봐주고, 점차 80%로 줄이고 60%로 줄이면서 신규선생님의 상황에 따라서 조금씩 조정을 해줍니다.


8. 교육간호사를 맡기 이전에 프리셉터 경험이 있으신가요?

  네. NICU에서 근무할 때 프리셉터를 맡았었어요. 프리셉터를 맡게 되면, 신규 선생님들이 간호국에서 받은 책자를 하나씩 들고 와요. 프리셉터 선생님들이 프리셉티에게 이렇게 교육을 해줬으면 좋겠고, 1주 차에는 최소한 이 교육이 되어야 하고, 2주 차에는 이 교육, 이런 내용의 책자인데 그걸 보면서 신규 간호사 선생님이랑 같이 체크하는 거예요. ‘우리 어디까지 배웠지?’ 체크하고, ‘뭐가 궁금해?’ 라고 물어보고. 신규 간호사 선생님은 프리셉터 선생님이랑 1 1로 출근해서부터 퇴근할 때까지 계속 같이 있으면서 배우게 됩니다.

 

9. 혹시 선생님께서 근무하시는 병동에서는 프리셉터-프리셉티를 배정할 때 특별한 기준(성격, 특성 등)이 있나요? 아니면 랜덤으로 배정이 되나요?

  저희 병원은 따로 그런 성격 검사를 해서 프리셉터-프리셉티를 배정하지는 않고, 그냥 관리자 선생님들께서 보시면서 이 선생님은 교육을 잘 했으니까 프리셉터하면 괜찮겠다이 정도로만 고려해서 랜덤하게 배정하시는 것 같아요.

10. 교육간호사와 프리셉터는 모두 신규간호사를 교육하고 적응을 돕는 역할을 하는데요, 두 역할을 모두 경험해보셨는데 어떤 부분에서 차이가 있을까요?
  저는 프리셉터는 정말 이 부서에서 일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이라고 생각을 해요. 이건 어떻게 해야 되고, 실무적으로 이런 상황은 어떤 상황인지 실제적인 지식과 팁을 주는 거죠.

신규간호사를 교육한다는 점에서는 교육 간호사도 마찬가지인데,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프리셉터와 프리셉티의 사이는 되게 미묘하거든요. 그래서 만약 진도를 따라와야 하는데 못 따라왔을 때, 프리셉터 선생님은 이해는 하지만 조금 조급하기도 하고, 답답하거나 화가 날 때도 있고, 혹은 왜 이걸 공부해 오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기도 해요. 어떤 부분이 부족하고 힘든지 의사소통이 안 되는 경우도 있고요. 그래서 이때 교육 간호사가 도와주는 거죠. 교육 간호사가 신규 선생님들이랑만 얘기를 나누는 게 아니거든요. 병동 선생님(프리셉터)이랑 신규간호사 선생님 양쪽의 이야기를 다 들어보고 프리셉터한테 가서 사실 신규선생님이랑 얘기를 해봤는데, 지금 이런 부분을 많이 어려워하고 있고 심리적으로도 되게 압박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선생님이 정해두신 진도가 있겠지만, 이런 상황을 고려해서 잘 케어해 주시면 신규선생님이 잘 따라올 것 같다.’ 라고 하면서 양쪽에서 계속 이야기를 해요.
  그래서 교육간호사는 지식적으로도 도움을 주지만, 이렇게 현장에 안착할 수 있게 심리적인 부분도 케어해 주면서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1. 선생님의 프리셉터는 어떤 분이셨나요? 선생님의 신규 시절은 어떠셨나요?
  저는 제 프리셉터 선생님을 굉장히 잘 만났다고 친구들한테 항상 이야기를 하는데, 제가 입사했을 때 신규가 너무 많았어서 8년차 선생님한테 교육을 받았었어요. 그래서 그분은 저를 엄하게 가르치지 않았고, 넓은 마음으로 뭐가 어렵니?’ 라고 물어보시면서 많은 내용을 가르쳐 주셨지만 또 심리적으로 내가 위축이 되지 않게, 압박을 느끼지 않게 저를 잘 케어해 주셨던 것 같아요. 지식이나 술기 면에서도 굉장히 뛰어나셨지만, 저를 심리적으로 굉장히 잘 케어해 주셔서 적응하는 데 크게 어렵지 않았고, 독립 후에도 제가 어려운 게 있으면 뭐가 어렵니?’ 라고 하면서 계속 후케어를 해주셨던 기억이 나네요. 아직까지도 프리셉터 선생님이랑 계속 연락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스승의 날 같은 날 프리셉터 선생님이 떠오르더라고요^^.

 

12. 선생님은 어떤 교육간호사가 되려고 노력하셨나요?
  사실 간호술기나 지식에 관해서는 현장에 저보다 더 뛰어난 선생님들도 많이 계시고, 저도 알려줄 수는 있지만 현장에서, 정말 환자 앞에서 가르쳐주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래도 한계가 있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렇다고 가르쳐주지 않은 건 아니지만, 여기에서 더 나아가야 된다고 생각했던 게, 저는 편안한 교육 간호사가 되고 싶었어요. 뭐든지 이야기할 수 있는, 언니 같은 교육간호사. 그래서 제가 그때 7~8년 차이기는 했지만, 신규간호사 선생님들이 저를 어려워하지 않고 선생님 저 이런 것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아요.‘, ‘뭘 공부해야 될지 모르겠어요이런 이야기를 편하게 털어놓을 수 있도록 노력했어요. 사실 병동 안에 있는 선배한테 하기는 어렵거든요. 뭔가 뒷담화를 하는 것 같기도 하고, 혹은 내가 너무 넋두리를 하는 것 같아서 이야기를 하기가 어려운데, 이런 이야기를 들어주고 다독여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또 저는 이런 팁도 주기도 했어요. 프리셉터나 선배간호사 선생님에게 질문할 때 어떻게 이야기해야 되는지. 대사까지 적어준 적도 있네요^^. “선생님이 가르쳐주신 ~~~ 내용은 제가 알지만 ~~~는 조금 기억이 잘 안 나서 그러는데 이게 맞을까요?” 라고 묻는 거랑 선생님 이게 뭐예요?” 라고 백지 상태처럼 질문하는 건 큰 차이가 있다. 질문을 할 때 선생님이 아는 것부터 얘기하고 그 다음 이걸 모르겠다 라고 하면 흔쾌히 알려주시는데, 분명히 알려준 내용인데 그냥 통틀어서 모르겠어요라고 하면 프리셉터는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이런 팁을 주면서 언니 같은 교육 간호사가 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13. 신규간호사 교육 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교육을 진행하셨나요?

  저는 약간 특수라면 특수 파트여서(어린이병원), 신규선생님들이 아동에 대한 임상 지식이나 기술이 많이 부족했어요. 그래서 어린이 병원에 왔으니까 아동 주요질환에는 어떤 게 있는지, 아동의 특성은 무엇인지, 이런 것들을 중점적으로 알려주려고 했던 것 같아요. 우리가 성장 발달에 대해서 간호대학에서 배우기도 하지만, 사실 너무 오래전에 배우기도 했고, 실제로 여러 연령층의 아동을 만나본 경험이 많이 없기 때문에 이런 연령층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고, 이렇게 다가가야 되고, 병리학적으로는 이런 특징이 있다이렇게 어린이 병원에 특화된 지식이나 기술을 알려주려고 노력 했던 것 같아요.


14. 교육간호사를 하시면서 신규간호사 선생님들과 많은 에피소드가 있으셨을 것 같은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나 신규간호사가 있다면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저는 적응을 잘했던 선생님들보다는 아무래도 적응을 잘 못해서 많이 힘들어 했던 신규선생님들이 많이 기억에 남아요. 제가 나중에 듣기로는 퇴사했다고 듣기는 했는데... 적응하는 과정 중에서 신규 간호사도 계속 마음의 상처를 입고, 병동 선생님들은 병동 선생님들대로 불만이 쌓이고 해서 그 사이에서 저도 조금 힘들었던 기억이 나요. 이 신규 선생님이랑 면담을 계속 했었는데, 신규 선생님이 울기도 하고... 그런 장면들이 생각이 나요.

그리고 신규간호사 때는 특히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의사소통하는 걸 많이 어려워하고, 그래서 갈등도 겪는 것 같아요. 프리셉터와 프리셉티가 서로 바쁘고 정신 없는 상황에서 교육을 하다보니 마음과 다르게 표현이 되기도 하고, 사소한 말이나 행동이 의도와 다르게 해석되기도 하고, 프리셉터가 의미 없이 한 표현에 신규선생님은 상처를 받기도 하거든요. 이럴 땐 피드백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내가 어떤 부분에서 부족했구나~ 다음엔 똑같은 실수를 하지 말아야지!’ 정도로 생각을 멈추고, 그 이상으로, 예를 들어 저 선생님은 나를 왜 미워할까? 처럼 부풀려서 부정적인 생각까지 않도록 해야 해요. 선배간호사와의 관계에서 힘들어하는 신규간호사 선생님과 상담할 때 이런 내용의 피드백을 주었는데, 이걸 알게 된 후에는 사고 전환을 하려 노력해서 내가 보완해야 하는 부분이나 실수한 내용에 대한 피드백을 들어도 자책하거나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고 업무에도 잘 적응하더라고요. 프리셉터와의 관계도 원만하게 유지되었고요 :)


15. 신규 간호사들이 힘들 때 교육 간호사에게 면담을 신청할 수 있나요?
  네. 그래서 방금 말씀드린 상황에서도 신규간호사 선생님이 저한테 문자를 보내셔서 제가 찾아가서 면담을 했었어요. 따로 면담 신청을 하지 않아도 제가 그냥 찾아가서 이야기를 합니다. 신규 때는 근무 시간에 독립적으로 일을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저랑 이야기할 시간이 따로 주어지거든요. 또 교육이 끝날 무렵에도 정기적으로 계속 면담이 있어요.

 

16. 신규간호사 선생님들이 업무를 배울 때 가장 걱정하고 힘들어하는 부분은 무엇인 것 같나요?
  신규선생님들이 항상 자기가 아는 게 없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아는 건 굉장히 많은데 이게 행동(액팅)으로 나오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런 부분을 되게 힘들어 하는 것 같아요. 나는 알고 있는데, 긴장을 해서 실제로 수행하기가 어려운 거죠. ‘못하고 뒤돌아서면, 분명히 다 아는 거였는데 선생님이 물어보시면 말이 안 나온다든가, ‘학생 때 다 배웠던 건데 환자 앞에만 서면 긴장하고 굳어서 잘 안 된다’ ‘실제로 하려고 하니까 손이 떨려서 못하겠다등등.

  그리고 지식 관련해서는, 사실 우리가 학생 때는 많은 범위의 내용을 전체적으로 넓게 배웠잖아요. 근데 입사를 해서 발령을 받게 되면 그 부서에 특화된 지식을 알아야 하는데, 이런 것들을 어떻게 공부해야 되는지부터 시작해서 어디까지 공부를 해야 되는지가 감이 안 잡혀서 어려워하는 것 같아요.

 

17. 앞서 말씀해주신 것들을 어떻게 하면 극복하고 적응할 수 있을까요?
  이론으로 배운 내용을 실제 수행으로 옮기는 걸 연습하기 위해서 시뮬레이션 교육이 있는 것 같아요. 사실 강의 형태의 교육으로 듣기는 했지만 직접 해보지 않으면 사실 이게 손에 익지 않잖아요. 그래서 손에 익게 하려고 간호국에서도 계속 예를 들어 정맥 주사 클래스처럼 신규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실제로 해보도록 하고, 또 중환자실 같은 경우에는 벤틸레이터를 조작할 수 있어야 하는데 벤틸레이터를 만진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긴장되는 상황이잖아요. 중환자실이 아니더라도 병동에서도 홈 벤틸레이터를 쓸 때도 있고요. 이런 의료기기도, 환자에게 적용되어 있는 걸 조작하기는 무섭잖아요. 잘 모르는데 만져서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그래서 교육 간호사랑 교육팀에서 환자에게 연결되어 있지 않은 홈 벤틸레이터를 실제로 만져보고 조작할 수 있게 교육하는 선생님을 섭외를 해요. 버튼도 직접 눌러보게 하고, 이런 상황일 때는 어떻게 조작해야 하는지 직접 작동시킬 수 있게 교육하는 거죠. 그리고 교육 후 설문지들을 보면 신규선생님들 만족도가 굉장히 높았던 것들이 대부분 직접 만져보고 해볼 수 있어서 이해가 빨랐고 병동에 가서도 자신감이 생겼다.’ 이런 피드백이 굉장히 많았어요. 그래서 시뮬레이션 교육을 많이 하고 실제로 해볼 수 있으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18. 신규시절 공통적으로 흔히 하는 실수나 경계해야 하는 태도가 있을까요? 있다면 어떻게 이런 실수를 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ex. 질문하지 않고 추측해서 일하기, 거짓말하기 등등)
  ‘질문하지 않고 추측해서 일하기는 정말 많은 프리셉터 선생님들이 경계해야 하는 태도라고 말합니다. 사실 시니어 선생님들은 신규 선생님들한테 관심이 없는 것 같아도 다 보고 있거든요. ‘이 선생님 지금 뭐 하고 있지? 어느 방에 들어가있지? 무슨 상황이지?’ 이렇게 다 파악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도 항상 신규선생님한테 조금 헷갈리는 게 있으면 꼭 질문하라고 하거든요. 선생님들은 너가 질문을 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요. 뭐든지 확인을 받고, 확실하지 않은 거면 질문을 반드시 하고, 그 다음 수행을 해야 해요.



19. 교육간호사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이 친구는 잘 적응하겠다싶은 신규간호사의 특징 또는 태도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적응을 잘하는 신규선생님들의 특징을 생각해보면, 외향적인 성격, 흔히 말하는 센스가 있는 선생님들인 경우가 있어요. 그런데 지식이나 술기 능력, 일을 잘하고 못하고와 별개로, 소프트 스킬이라고 하는 의사소통 능력이나 대인관계에서의 능력 이런 게 뛰어난 선생님들이 조직에 빠르게 적응을 잘 하는 거죠. 출근해서 마주쳤을 때 안녕하세요~” 인사하는 것도 어려워하는 경우도 있는데, 인사를 잘하는 것 중요하죠. 그리고 궁금한 게 있을 때 그 내용 전체를 전혀 모르는 것처럼 질문하지 않고 선생님 저 ~~는 알겠는데 이 부분을 잘 모르겠어요라고 질문하고 소통하면 좋을 것 같아요. 의사소통을 잘 하면 나중에 내가 힘든 상황에 있을 때 무슨 일이야? 도와줄게.” 이렇게 선배들이 먼저 다가와서 도와주거든요. 혼자 외딴 섬처럼 어렵게 다른 선생님들을 대하고, 계속 방어적인 자세를 유지하면 사실 선생님들도 다가가기 되게 어려워요. 물론 지식이나 술기가 너무 부족한데 이런 의사소통 능력이나 사람과의 관계만 좋으면 적응을 잘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어느 정도 평균적인 업무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했을 때 같이 일하는 선배간호사들과 소통하는 걸 어려워하지 않는 신규선생님들이 조직에 더 빨리 잘 흡수되어서 적응을 잘 하는 것 같습니다.


20. 신규간호사 중에는 선배 간호사나 다른 의료진, 또는 환자나 보호자와 소통하는 걸 어려워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요, 병원에서 의사소통을 할 때 어떤 부분을 신경쓰면 좋을까요?
  먼저 선배 간호사나 다른 의료진과 소통할 땐, 명확하게 말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간략하게, 너무 중언부언하지 않게 말하는 거요. 저도 신규간호사 때 노티해야 할 일이 생기면 당장 전화를 하지 않고(급하면 바로 해야겠지만) 내가 전화해서 이렇게 이렇게 말해야겠다는 순서나 내용을 먼저 생각하고 전화기를 들었거든요. 노티할 때도 그렇고, 내가 만약 다른 간호사선생님한테 어떤 상황을 보고해야 할 때도 순서를 생각해보는 거죠. 일단 환자를 말하고, 환자가 어떤 상황인지 말하고, 이런 식으로요. 우리가 SBAR*(situation, background, assessment, recommendation)라고 의료진 간에 의사소통하는 방법도 있잖아요. 이렇게 나름 대본을 짠 후에 전화를 해서 항상 간략하고 명확하게 의사소통하려고 노력을 했던 것 같아요.



* SBAR 이란?


(참고) SBAR을 이용한 의사소통 예시 보기 : https://blog.naver.com/nurse_choee/222111905201

 

  그리고 환자나 보호자와 소통할 땐, 저는 특히 어린이 병원에서 일을 해서 환아의 어머님과 의사소통 할 일이 굉장히 많았어요. 어린이 병원에서 일하기를 기피하는 분들 중에는 엄마 아빠가 너무 예민하고 극성일 것 같아서 싫어라고 하는 경우도 있잖아요. 근데 저는 보호자 분들은 저랑 한 팀이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그래서 뭘 물어보실 때도 신규 때 사실 두렵고 어렵긴 하지만 사실 어린이병원 병동에서는 엄마 아빠가 환아의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어려워하거나 불편해하지 않고, 나도 환아의 부모님과 함께 이 아이를 건강하게 하기 위한 팀의 일원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예를 들어 어제는 어떻게 지냈는지, 오늘 상황은 어땠는지, 엄마가 같이 있으면서 봤을 때 특별히 어제에 비해 달라진 게 있는지에 대해서 엄마랑 편안하게 이야기하려고 했어요. 또 보호자분들은 누군가 공감해 주는 게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너무너무 힘드셨을 것 같아요.” 이야기도 들어주고, 또 특히 소아 보호자들은 우리 아이가 아픈 상황이고, 또 아이니까 굉장히 불안도가 높은 경우가 많아요. 이야기를 들어드리면은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움직이시고 긴장이 풀리셔서 나중에 간호사 스테이션에 오셔서 선생님, 아까 너무 바쁘셨을 텐데 제가 선생님 시간 너무 많이 뺏었죠.” 라고 말씀하세요. 보호자분과는 그냥 5분만 이야기를 들어드려도 그 자체로 라포가 쌓이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힘들고 어려운 얘기거나 불만사항에 대해 얘기하셔도 그냥 듣거든요. “그랬구나. 너무 힘드셨을 것 같아요.” 이렇게 공감하면서 얘기를 조금이라도 듣다 보면 그것만으로도 라포가 쌓이고, 보호자랑 의사소통하는 것도 훨씬 수월해지는 것 같아요.

 

21. 신규간호사는 어떤 태도로 교육에 임했으면 하는지 궁금합니다.
  모든 시니어가 그렇겠지만 저도 배우려고 하는 의지가 보이면 더 알려주고 싶더라고요. 먼저 선생님 오늘 한 것 중에 궁금한 거 있어요?” 라고 했을 때 그냥 뭔가 흐린 눈으로 없다고 하면 뭔가 나도 내가 해야 될 일만, 알려줘야 하는 것만 딱 알려주고 플러스 알파까지 가지 않는 것 같아요. 왜냐면 사실 우리가 다 바쁘니까 신규 선생님들은 질문이 생겨도 그때그때 바로 질문을 못하고 메모해놨다가 짬이 나면 물어보거든요. “선생님 모르는 거 있어요?” 라고 질문했을 때, 메모해놨다가 선생님, 아까 이렇게 했는데 이거 왜 그렇게 하신 거예요? 이런 상황에서는 왜 이렇게 하시는 거예요? 그때는 그렇게 했는데 왜 이분은 이렇게 하시는 거예요? 이렇게 물어보면 이 선생님이 진짜 관심이 있고 지금 되게 배우고자 노력하고 있고, 우리 병동이 돌아가는 거를 되게 유심히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럼 나도 미처 몰랐던 부분이더라도 따로 공부해서 알려주고 싶고 그래요.


22. 병원에서 근무하시면서, 특히 교육간호사를 하시면서 많은 신규간호사의 적응과정을 보셨을 것 같은데요, 혹시 선배로서 신규간호사에게 알려주고 싶은 적응 팁이 있나요?
  저는 딱 첫 이미지가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처음에 인사를 잘하는 것을 강조합니다. 사실 병동에 들어갔을 때 선생님들이 “00선생님, 왔어요?”하고 먼저 인사를 해주지 않거든요. 그러니까 선생님들이 그렇게 웃어주지 않더라도 그냥 먼저 가서 웃으면서 선생님 안녕하세요.” 인사하는 거예요. 그리고 내가 웃으면서 인사 했지만, 그 선생님이 바쁘면 인사를 안 받아주는 경우도 있어요. 일부러 그런 건 아니세요. 또 그냥 무표정으로 대답하는 경우도 있고요. 그래도 민망해하거나 주눅들지 않고 그냥 가서 인사하는 거예요. 저도 무조건 안녕하세요. 저 이번에 온 신규간호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계속 웃으면서 인사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조직 내에서 의사소통도 잘 해야 하고, 배우려고 하는 태도를 갖추고 있으면 더 잘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23. 신규간호사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까요?

  아! 저도 이게 신규 때 정말 너무 스트레스였어요.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공부해야 하는건지 잘 모르겠는 거예요. 교과서는 이렇게 많은 내용이 있는데, 내가 또 이거를 1페이지부터 800페이지까지 읽는다고 해서 이렇게 쏟는 에너지와 시간에 비해서 일을 잘하게 될까? 생각도 들고, 다 본다고 해도 이게 내 업무랑 다 연관이 있는 것도 아닌 것 같고, 그리고 사실 신규 때는 공부에 쏟을 에너지도 없어요. 일단 퇴근하면 너무 피곤해서 내가 어떤 자료를 1페이지부터 보는 건 거의 불가능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다른 방법으로, 언제든 빨리 꺼내서 볼 수 있도록 깔끔하게 정리를 한, 나만의 작은 비법 노트를 만들었어요. 예를 들어 수혈을 해야 한다면, 절차를 배우기는 했지만 기억이 안 날 수 있잖아요. 그럼 빨리 수혈을 적어놓은 부분을 펴서 보는거죠.

  그리고 전 노트가 두개였어요. 하나는 앞에서 말씀드린 내가 일할 때 필요한 작은 비법노트, 하나는 지식적인 내용을 담은 큰 노트요. 지식 노트에는 프리셉터 선생님이 공부해오라고 했던 내용, 그리고 내가 일하다가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하루에 꼭 많아야 소주제 3개 정도는 오늘 이거 이거 이건 꼭 찾아보고 공부해야지체크를 해서 집에 갔는데, 집 가서 누워서 학술 자료를 구글링 하면서 찾아보고, 이 내용이 기억에 안 남을 것 같으면 끄적끄적 지식노트에 기록해 뒀어요. 전 많이 공부하려고 하지 않고, 꾸준히 공부하려고 노력했어요. 하루에 3가지 주제만 검색해 보자. 이렇게요.


24. 프리셉터 교육기간이 끝난 후 독립했을 때 힘들어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이 기간을 잘 버틸 수 있는 팁이 있을까요?
  저는 집에 가서는 잘 자고 잘 쉬어야 또 출근해서 일을 잘할 수 있는 거라고 항상 신규선생님들한테 말했어요. 집에 가서 병원에서 그날 일했던 걸 너무 생각하지 말고, 공부할 거 다하면 그냥 쉬고, 또 너무 일찍 출근하거나 너무 늦게 퇴근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독립했을 때 많이 힘들죠. 저는 독립하는 기간에는 나랑 같은 상황에 있는, 의지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동료그룹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신규 때 동기가 최고라고 많이들 말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대학교 때 선배들이 동기 사랑 나라 사랑하는데 전혀 공감이 안 갔거든요. 저는 이걸 입사하고 느꼈어요. 동기가 없었다면 내가 버틸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저는 병동 동기가 정말 힘이 많이 됐거든요. 내가 오늘 이것 때문에 너무 힘들었어하면 너 그거 정리해 놓은 거 없어? 내가 줄게해서 그거 보면서 같이 공부하기도 하고, 서로 신규니까 손이 느려서 일이 많이 남아서 퇴근을 못하고 있으면 너 뭐 해야 돼? 내가 도와줄게이렇게 같이 도와주기도 하고 하면서 잘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동기들 덕분에.

25. 이상적인 신규간호사 교육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나 변화가 필요한 부분은 무엇이 있을까요? (병원의 지원, 교육방식의 변화, 교육인력 확충, 환경의 변화 등)
  간호사 인력 수급이 굉장히 문제인데, 사실 의료계에 있지 않은 사람들은 심각성을 잘 못 느끼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정책적으로 신규 간호사 교육에 관한 방안, 그리고 경력 간호사들이 임상에 남아있을 수 있게끔 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의 정책이 필요할 것 같아요. 병원 측에서는 예전보다는 인력 상황이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는데, 교육 프로그램이나 시스템도 만들어지고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간호인력은 부족하고, 저는 개인적으로 교육 방식도 조금 올드하다고 생각해요. 시뮬레이션 같이 직접 해볼 수 있는 교육 방식이 훨씬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교육을 하기 위해 필요한 제반 시설이 있고(정맥 주사를 하려면 주사바늘만 필요한 게 아니고 마네킹 같은 것도 필요하니까요), 재정이나 투자와 연관되어 있으니까 병원에서 신규 간호사, 경력 간호사 인력 확충이 얼마나 중요한지 인지하고 교육 시스템도 더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26. 마지막으로 선배로서 신규간호사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가 있다면?
  선생님들은 간호사의 미래니까, 잘 적응하고 성장해서 간호사가 일하기 좋은 환경으로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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