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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셉터 선생님이 알려주는 '신규간호사 적응팁&좋은 프리셉터 되는 법'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3.01.26
  • 조회수 : 397

(이전 편에 이어서) https://www.newnurse.or.kr/ISAF/include/customer3.php?mode=view&number=679&page=1&b_name=care


13. 프리셉터를 하시면서 신규간호사 선생님들과 많은 에피소드가 있으셨을 것 같은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나 프리셉티가 있다면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기억에 남는 프리셉티가 되게 많아요. 정말 다양한 스타일의 신규선생님이 있는 것 같아요. ‘인생 2회차인가? 간호사 전생에 이미 해본 거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반면 들통날 거짓말을 자꾸 하면서 말을 지어내는 친구도 있었어요. 배운대로 일하는 게 아니라 기억하는 것만 기억하는데, 대부분 별로 기억을 하지 않고 멋대로 추측해서 일을 해서 사고도 되게 많이 쳤죠. 들은 내용을 마음대로 바꿔서 생각하고 전달하는? 그래서 너가 들은대로 말하고, 본 그대로 기록해야 한다고 늘 말했었어요. 이렇게 거짓말하고, 모르는 부분을 질문하지 않고 마음대로 생각해서 일하는 건 신규선생님들이 본인을 보호하기 위해 흔히 저지르는 큰 실수예요. 선배간호사가 A라고 말했을 때 A에 대해서 이해가 잘 안되면 다시 물어봐서 의사소통에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하면 되는데, A에 대해 이해를 못해서 a’라고 생각한 거예요. 물론 맥락적으로 Aa는 같지만, ‘가 붙음으로써 다르긴 하거든요. 또 어떤 일에는 a’가 아니라 B라고 인계가 바뀌어서 전해지게 되면, 그건 이해를 잘 못해서가 아닌 거짓말로 바뀌어버려요. 우리는 서로 앞, 뒷턴을 믿고 일해야 하는데 신뢰가 깨져버릴 수 있죠. 그래서 이런 프리셉티들에게는 뒷 선생님한테 어떻게 인계 줄 거예요?” 질문해서 미리 한번 들어봅니다. 이렇게 해서 의사소통 오해를 줄이기도 하고, 매번 인계를 받고 약이 잘 들어가고 있는지 부족하진 않은지 매일 확인을 했었고, 그 친구가 뒷턴이면 차팅도 더 꼼꼼히 남기고 인계장에 메모도 해뒀었어요.


  또 인계를 줄 때 엄청 떠는 프리셉티가 있었어요. 환자에게 응대하거나 평소에 사적인 얘기할 때는 안 떠는 친구인데, 마우스 잡고 인계하려고 컴퓨터 앞에 나란히 앉으면 목소리도 떨고 마우스를 잡지 않은 왼손까지 떨면서 인계를 줬었죠. 그래서 선생님이 한 일 얘기하고, 제가 해야 할 일만 알려주면 되는데 왜 이렇게 인계 때 떨어요했더니 자기가 잊어버려서 말 안하고 놓치는 부분이 있을까봐 걱정되고 긴장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친구 왼손을 제 왼손으로 잡고 같이 손잡고 인계 들었던 것도 생각나네요ㅎㅎ. 제가 이렇게 손잡고 인계 들었더니 다른 선생님들도 그 친구가 인계 때 많이 떠는 날에는 손을 잡고 인계를 듣고 있더라고요^^. 지금은 이 선생님도 많은 딸들을 키워내고 있답니다! 거짓말하던 신규간호사 말고는 어쨌든 모두 잘 적응을 하고 간호사를 하고 있어요. 처음, 평준화가 되는 과정들이 어려운 거라고 생각해요.

 

14. 프리셉터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이 친구는 잘 적응하겠다싶은 신규간호사의 특징 또는 태도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인계를 주고 선생님 먼저 가보겠습니다. 혹시 뭐 도와드릴까요?” 이렇게 말하는 신규선생님이 있었는데, 신규가 뭘 저를 도와줘요~ 당연히 아니라고 괜찮다고. 이런 대답을 듣겠지만 말이라도 그렇게 말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물론 신규선생님이 도와주는 걸 바라지도 않지만, ‘이 친구도 얼른 우리의 구성원이 되어서 뭐라도 도와주려고 노력하는구나이런 생각이 들어서 고맙고 좋았어요. 그리고 뭐든 배우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신규선생님들이 적응도 더 잘하는 것 같고, 또 다른 선생님들이 볼 때도 너무 예쁘거든요. 예를 들어서 오늘은 수혈을 해봤으니까, 빈혈에 대해 공부해 오라고 숙제를 내주면 신규선생님들이 공부를 해와요. 그래서 공부해온 거에 대해서 제가 물어보면, A 선생님은 헤모글로빈 11 이하요이렇게 대답해서, 빈혈에는 어떤 종류가 있는지 물어보면 종류요?” 하고 대답해요. 그럼 다시 빈혈에는 종류가 있으니, 그 부분을 공부해오라고 말하는거죠. 그래서 다음날 빈혈의 종류에 대해 물어보면, “뭐랑 뭐랑 뭐가 있어요이렇게 대답해서, 차이점이 뭘까 물어보면 차이점이요?” 이렇게... 매일 스무고개를 한 친구도 있어요. 이 선생님은 독립하고 한 달도 지나지 않아서 그만뒀어요. 반면에 B 선생님은 똑같이 빈혈에 대해 공부해오라고 하고 다음날 물어보면 빈혈에는 무슨 무슨 빈혈이 있고요, ~~~” 이렇게 줄줄줄 말을 해요. 근데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환자 데이터를 보고 선생님 그런데 이분 혈액검사 수치는 철결핍성 빈혈도 아닌 것 같고 출혈성 빈혈도 아닌 것 같고 거대적아구성 빈혈도 아닌 것 같은데 이분은 뭘까요?” 이렇게 질문하면 저도 혈액검사 수치가 우리가 이론에서 배웠던 것처럼 이 수치는 낮고, 이 수치는 높고 이렇게 정확하게 들어맞지 않는 경우도 많아. 그래서 경향상 이분은 철결핍성 빈혈인 것 같네.” 이런 식으로 더 많은 걸 가르쳐줄 수 있거든요.


  평소에 열심히 공부하던 친구가 뭔가 버벅거리고 있으면 바로 보여요. ‘공부한 건 척척 잘 하던데, 뭔가 막혔나 보네, 혹시 이거 안 해봤던 건가?’ 하면서 헤매고 있을 때 먼저 가서 도와주고 알려주게 됩니다. 열심히 배우려고 노력하는 게 티가 나요. 이게 질문에서도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티가 나고, 행동으로도 보여요. 예를 들어 만약 병동에서 응급으로 흉관을 꽂아야 한다고 하면, 그동안 흉관삽입환자에 대해 이론으로 공부했던 선생님은 흉관 카테터와 incision set가 어디에 있는지부터 찾을 거고, 공부가 잘 안되어 있는 선생님들은 멘붕인게 행동으로 보이겠죠? ‘흉관이라니.. 내 근무에..!’ 이렇게요.

 

15. 신규간호사가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선생님만의 팁이 있을까요?


  저는 신규선생님의 얘기를 듣는 편이예요. “어디가 어려웠어요?” “오늘은 뭐할 때 막혔어요?” 이렇게 먼저 물어봐서 신규선생님이 어떤 부분에서 어려워하는지, 힘들어하는지를 들어요. 생각보다 질문하기를 어려워해서 동기들끼리 서로 물어보고 있더라고요. 그리고 신규선생님이 독립하고 나서도, 언제든지 A/S해준다고 하고 계속 질문을 받아주고 도와주려고 노력하는 편이예요. 그러다가 그 신규선생님이 응급환자대처를 잘 했다던가, 담당간호사로서 첫 CPR을 했다던가 하는 날에는 잘했다며 응원과 칭찬을 해줍니다. 한 단계 레벨업을 했으니까요! 신규선생님들은 자기가 성장하고 있다는 걸 스스로는 잘 모르는데, 이런 이벤트를 하나하나 겪을 때마다 확실히 전보다 성장하거든요. 그래서 프리셉터가 잘하고 있다고 중간중간 알려줘야해요ㅎㅎ.

 

16. 신규간호사 중에는 선배 간호사, 그리고 프리셉터와 소통하는 걸 어려워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혹시 프리셉터로서 신규간호사와 소통할 때 중요시하는 부분이 있나요?

  병동에서 내 프리셉터를 어렵게 생각하면 사실상 병동에서 내가 힘든 일이 있을 때 말할 사람이 없어요. 처음부터 수간호사 선생님이나 다른 선생님들한테 이래서 힘들어요, 저래서 힘들어요이렇게 말하기도 힘들거든요. 그래서 일차적으로는 프리셉터한테 말하는 게 제일 안전하고, 프리셉터가 챙겨줄 수 있는 부분이 더 많다고 생각해요. (물론 프리셉터가 인간적으로 괜찮지 않다면 경우가 달라지지만요.) 그래서 저도 프리셉티가 힘든 건 없는지, 어제 잠은 잘 잤는지, 밥은 잘 먹는지 일상생활도 챙겨주면서 나는 너 편이다, 무조건 믿는다늘 말해줬어요. 프리셉티 입장에서 프리셉터는 내 편, 나를 믿는 사람, 병동에서 엄마 같은 사람. 이렇게 느낄 수 있도록요. 또 신규가 프리셉터에게 고민을 얘기했는데, 다음날 병동에 출근했더니 모든 사람이 내 고민을 다 알고 있다면? 절대 안되죠. 프리셉터는 입이 무거워야 하는 것 같아요. 프리셉터 위촉식 할 때 나는 프리셉터와 있었던 일을 얘기하지 않겠습니다이런 내용도 있어요. 프리셉티에게 믿음을 줄 수 있도록, 프리셉티가 프리셉터에게 의지할 수 있도록 행동해야 합니다.

 

 

17. 그렇다면 신규간호사는 프리셉터와의 소통 시 어떤 태도로 교육에 임했으면 하는지 궁금합니다.


  질문을 많이 하면 좋아요. 왜냐면 신규를 많이 가르쳐봤다고 해도, 학교에서도 어떻게 배웠는지도 다 다르고 신규선생님이 어떤 스타일인지도 모르니까요. 신규선생님이 먼저 여기까지는 알겠는데 이건 모르겠어요이렇게 말해주면 좋아요. 제가 foley 한 번 해볼께요. 그런데 실제 환자한테는 처음 해보는데 저 하는 거 한 번 봐주실 수 있나요?” 하면 당연히 봐줄 수 있죠. 이렇게 말해주면 너무 좋아요. 그래서 저도 늘 적극적으로 말하라고 얘기해 줬어요.


  그리고 질문을 할 때 팁을 알려드리자면, “hyperkalemia 환자 어떻게 해요?” 이렇게 질문하는 것보단 “hyperkalemia 환자 처방 1 2 3 4 5가 나면 이런이런 evidence3, 4번을 먼저 하면 될까요?” 라거나 제가 hyperkalemia에 대해 공부했는데 1, 2, 3번은 교과서와 논문에서 내용을 찾아서 공부했는데 4, 5번은 열심히 찾았는데 못 찾겠어요. 혹시 제가 어떤 부분을 놓쳤을까요? 어디서 찾아보면 될까요?” 이렇게 먼저 공부하고, 고민해보고 질문하는 게 좋아요. 그럼 질문을 받는 사람도 질문 하는 사람이 어떤 부분을 알고, 어떤 부분을 모르는지 구분이 가서 더 도움이 되는 내용을 알려줄 수 있거든요. 물론 질문을 안하는 것보단 뭐든 하는 게 낫지만, 그리고 기본적인 내용을 물어봐도 친절하고 상세하게 설명해주긴 하지만, 혹시 바쁜 날이나 설명할 다른 일이 많은 날 기본적인 이론에 대해 물어보면 마음도 급해지고 제 말도 빨라지더라고요. 간호사 면허증이 있는 만큼 어느정도 이론은 알고 있다고 생각을 하고 그 위에 프리셉터가 액팅을 위한 지식을 쌓아주는 거라고 생각하고, 어느정도 공부를 하고 질문하면 더 좋을 것 같아.


  아, 그런데 여기서 적극적이라는 게 하이텐션으로 하라는 건 아니에요. 열심히 배우려고 하는 적극성입니다! 기본적으로 상급종합병원에 내원하는 환자분들은 전신상태가 좋지 않거나, 좋지 않은 어떤 일로 병원에 오는 분들이에요. 물론 하이텐션으로 행동하면 밝고 분위기가 명랑해보여서 좋다보인다는 환자분들도 있지만, 지금 통증이 심하거나 말기판정을 받았거나 임종을 기다리고 있는 보호자들에게는 저 간호사는 신이 난 건가?’ 하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거든요. 특히 임종 때 오시는 보호자들은 원래 상주하던 보호자가 아니어서, 그 간호사의 평소 텐션을 모르고 하는 말씀이긴 하지만 충분히 오해가 될 수 있어요. 그래서 무조건적인 하이텐션은 지양해야 해요.

 

18. 신규간호사는 어떻게 공부해야 하나요? (교과서 참고, 가이드라인 참고, 환자의 C.C별 처방 정리해보기 등등)


  성인, 아동, 모성 등 간호대에서 배웠던 교과서는 기본이에요. 학부 동기들끼리 신규 때 했던 말 중에 성인간호학 책에 그렇게 다 나와있는 줄 몰랐다였어요. 학부 때 많은 과목, 많은 범위에 대해서 배웠지만 신규간호사로 배치 받은 부서에서는 그 중 정말 일부만 쓰게 되거든요. 그리고 병원마다, 병동마다 신규간호사 가이드북이 있습니다. 매년 내용을 갱신하고, 피드백을 받아서 정말 공들여 만드는 가이드북이에요. 이게 또 분야마다 다를 것 같은데, 산과에 신규 발령 났던 친구는 의사들이 보던 산과 메뉴얼책을 사서 공부했었고, 외과파트 친구들은 각 교수님들마다 메뉴얼이 달라서 그 메뉴얼을 정리하고 공부하더라고요. 내과파트였던 저는 주로 질병 공부를 하고 약 공부를 했던 것 같아요. 약은 ‘up to date를 제일 많이 활용했던 것 같은데, 사실 계속 찾아서 공부하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는 비슷한 약만 나오게 될 거예요. 그럼 그때부턴 새로 접하는 약만 공부하면 되고요. 학부 때 CCB, ARB, PPI 등이 무슨 약인지, 어떤 기전인지는 이미 배웠으니 이제 간호사가 되어서 약을 공부할 때는 A라는 약을 줄 때 무슨 약이랑 같이 주면 안되는지, 특히 주의해야할 사항은 무엇인지, 흔한 side effectheart rate가 떨어질 수 있다고 하면 이 환자분은 지금 beta-blocker을 먹고 있으니 heart rate를 더 꼼꼼히 모니터링 해야겠다이렇게 펼쳐나가듯이 공부해야 해요.

 

19. 병원에서 근무하시면서, 특히 프리셉터를 하시면서 많은 신규간호사의 적응 과정을 보셨을 것 같은데요, 혹시 선배로서 신규간호사에게 알려주고 싶은 적응 팁이 있나요?


  저는 항상 신규로 입사해서 3~4개월까지는 정말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고 말해요. 공부를 많이 하면 스스로도 자신감이 붙어서 일을 잘 하게 될 거예요.

그리고 병원을 오래 다닐 수 있는 방법... 주변 선생님들의 방법은 대부분 금융치료라네요. 적금을 들거나, 차나 가방처럼 무지 비싼 물건을 하나 사서 할부로 50개월을 끊는다거나 이렇게 하면 나갈 수가 없다고 많이들 얘기하시더라고요 하하.
  저는 올해 목표를 생각해놓고 그걸로 버텼어요. 제가 여행을 좋아하는데, ‘1년에 한 번은 꼭 비행기를 타야지, 제주도를 가더라도 비행기는 꼭 타야지이걸 계속 생각하면서 1, 2, 3월에 일이 너무 힘들어도, ‘버티자! off 모아서 수간호사님한테 6월에는 5 off 달라고 말씀드려서 비행기 타야지!’ 하면서 버텼던 거 같아요. 저는 비행기 티켓 끊고 숙소 알아보면서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도 여행이라고 생각해서, 여행 갈 생각하면서 일을 해냈어요. 남들처럼 가방이나 차를 사진 않았지만, 1년차 때는 스페인, 2년차 때는 홍콩, 코로나 팬데믹 직전에는 모로코까지, 이렇게 쭉 여행을 갔다 왔어요. 이렇게 자기만의 플랜이나 하고 싶은 거, 또는 사고 싶은 게 있으면 오래 남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취미활동도 필요한 것 같아요. 전 신규 때 병원 일 말고 다른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안그러면 심장이 터질 것 같아서 우쿠렐레를 배웠었어요. 댄스 학원도 다녔었네요. 많이는 못 갔지만 기분전환이 됐었어요.

 

20. 프리셉터 교육기간이 끝난 후 독립했을 때 힘들어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이 기간을 잘 버틸 수 있는 팁이 있을까요?


사실 병원 생활을 버틸 때 가장 큰 힘이 되는 건 동기예요. 동기밖에 없어요. 저도 동기들과 얘기하면서 많이 풀었어요. ! 그런데 여러분 신규 때 이거 잘 모를 수 있는데, 병원 근처에는 언제나 눈과 귀가 많습니다^^. 동기들과 병원 얘기할 때는 버스 타고 한 정거장이라도 가셔야 해요ㅎㅎ.
  그리고 저는 내가 간호대에서 4년을 열심히 공부했는데. 절반인 2년이라도 일해보고 그만두자. 내 사직 날짜는 D-800일이다.’ 이렇게 디데이를 해놓고 일을 했어요. 그런데 D-800이 어느 날 D-day가 되고, 지금은 D+3000일이 넘었네요. 힘들어도 이렇게 하루하루 출근하다 보면 월급이 들어오고, 월급 받고 금융 치료 하고, 또 힘들면 비행기 티켓 끊거나 친구 만나고, 이렇게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벌써 3년차라고?’ 또 어느 순간 내가 5년차라고?’ ‘장기근속수당이 왜 나오지? 내가 벌써 7년차라고?’ 이런 생각이 들어요. 너무 크고 장기적인 목표는 오히려 별로 도움이 안될 수 있고, 하루하루 출근하면서 리프레시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21. 말씀하신 이상적인 프리셉터 교육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나 변화가 필요한 부분은 무엇이 있을까요? (병원의 지원, 교육방식의 변화, 환경의 변화 등)


  최근에 그래도 교육방식이 많이 개선된 것 같아요. 앞서 말씀드린 프리셉터 전담 간호사, 좋다고 생각합니다. 국가에서 시범 사업으로 재정을 지원해주고 시도해볼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아직도 간호사는 정해져 있는 교육을 하는 게 아니라 일대일로, 선임이 하던 그대로 배워야 하는 도제식 교육 방식이잖아요. 이 부분도 많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 실제로 많이 해볼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책으로 배우기보다는 시뮬레이션처럼 예를 들어 혼자 응급상황을 해결해야 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실제 병원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나 많이 하는 술기를 접할 기회가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22. 마지막으로 선배로서 신규간호사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가 있다면?


  누구든 신규 간호사가 병원에 잘 적응해서 한 사람의 몫을 해낼 수 있기를 바라요. 그런데 신규간호사가 많은 일을 겪으며 배우고 적응하는 과정에서 어떤 사람들은 조바심이 있어서 재촉할 수도 있어요. 도와주려는 액션도 누구는 친절하고 다정할 수 있고, 누구는 뚱할 수 있고, 또 누구는 뒤에서는 잘 챙겨주면서 막상 무뚝뚝할 수도 있어요. 이렇게 사람마다 스타일이 다 다르니까, 하나하나에 상처받지 말고, 휩쓸리지 말고, 잘하려고 노력하면서 꾸준히 공부하며 성장하다 보면 결국은 한 명의 든든한 간호사가 될 거예요. 커가는 과정에서 혼자 힘들어 하면서 너무 많은 고민을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네요. 사람 대 사람으로 다가가고, 열심히 배우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는 신규를 싫어할 병동은 절대 없을 거라 생각해요.

  선배간호사나 프리셉터와 소통하고 다가가는 걸 어려워하는 신규선생님들도 계신데, 저희 병원 포스터 중에 질병 앞에 환자와 직원은 모두 같은 편입니다’ 라는 게 있어요. 환자와 간호사도 한 팀, 선배간호사와 후배간호사도 한 팀이에요. 같은 팀끼리 모두 열린 마음으로 서로를 존중하면서 대화하면 진심은 늘 통한다고 생각해요. 사실 선배간호사도 그냥 나보다 먼저 간호사가 되어서 이 길을 걷고 있는 거고, 그 선배도 신규간호사 때 똑같이 고민하고 걱정하는 시간을 거쳐서 지금 그 자리에 있는 거거든요. 그러니 너무 어려워 말고 도움이 필요할 때는 손을 내밀고, 나중에 내가 선배가 되었을 때 손을 내미는 후배를 돕는 것으로 갚으면 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내가 간호대학을 다니면서 배웠던 지식은 간호사가 되었을 때에도 부족하지 않아요. 전체 지식들 중에서 어떤 한 부분만 뽑아서 우리 병동에 맞게 내가 꾸려나가야 하는거라, 더 깊게 공부해야 할 내용들도 있어서 공부하기 힘들겠지만 처음에 열심히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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