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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셉터 선생님이 알려주는 '신규간호사 적응팁&좋은 프리셉터 되는 법'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3.01.26
  • 조회수 : 453

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성함, 근무지 등)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소재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면서 코로나 중환자들을 간호하고 있는 11년차 간호사 정현우입니다. 처음 병원에 입사했을 때는 호흡기 내과 병동에서 근무했었는데, 이 병동 안에 순환기 내과도 몇 베드 있고 병동과 중환자실의 중간 가교 역할을 하는 내과계 준중환자실도 있어요. 그래서 sub ICU에서 근무한 경력까지 합쳐 호흡기 내과 병동에서 8년 동안 근무를 했습니다. 그리고 20216월에 국가지정 음압병동으로 파견근무를 나오게 되면서 현재까지 코로나 환자를 간호하며 근무하고 있습니다.

 

2. 몇 년 차에 처음 프리셉터를 맡게 되셨나요? 프리셉터를 맡게 되었을 때 어떤 생각이나 기분이 드셨나요?


  지금 있는 병동은 음압방에서 각자 환자를 간호하는 부서여서, 내가 알아서 간호를 해야 하고 대처해야 하기 때문에 신규 간호사가 맡기에는 어려움이 있어서 신규간호사는 받고 있지 않고요. 이전 병동인 호흡기 내과 병동에서 프리셉터로서 신규교육을 많이 했었어요.

  저는 입사 3년차 때 제 첫 프리셉티를 만났어요. 저희 병동은 2년차부터 프리셉터를 맡게 되고, 입사 순서대로 차례차례 프리셉터-프리셉티 배정이 되는데, 저는 나도 드디어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생각에 한명한명 제 차례가 오는 게 설렜던 것 같아요. 또 준비할 게 많겠다는 생각도 들었네요. 사실 신규 때부터 1년 정도까지는 공부를 되게 열심히 했는데, 그 뒤부터 약간 정체기여서 전만큼은 공부를 못했었거든요. 그래서 프리셉터를 맡게 되면서 최근 문헌도 찾아보고 공부를 좀 했었어요.

 

3. 프리셉터를 맡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힘들어 하는 분들도 계신데, 선생님께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셨네요. 특별히 걱정되는 점은 없으셨나요?


  네. 저는 프리셉터를 맡는 게 부담되진 않았어요. 병원에서 프리셉터를 맡게 될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보수교육이 있어요. 저도 제 차례에 이 보수교육을 들었고, 그래서인지 갑자기 큰 부담으로 다가오거나 걱정이 되진 않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다른 선생님들도 처음부터 전 프리셉터 맡기 너무 싫어요.’ 이런 분은 없어요. 프리셉터 맡는 걸 싫어하시는 경우는 예를 들어 이제 막 신규를 독립시켰는데 또 새로운 신규를 가르치라고 했을 때나, 프리셉터를 하면서 힘든 경험을 했고 이제 막 회복하려 하는데 또 다른 신규를 가르치라고 했을 때 소진이 되어서 힘들어 하는거고, 처음부터 프리셉터 맡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아요.

 

 

4. 선생님께서 근무하고 계신 병원에는 병동마다 프리셉터 전담 간호사가 있다고 알고 있는데요, 프리셉터 전담 간호사는 어떤 역할을 하나요?


  최근에는 2020년부터 저희 병원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병동에서 프리셉터 전담 간호사를 지정해서 그 한명의 프리셉터가 입사하는 신규 선생님들을 쭉 맡아서 교육하는거죠. 한 명 신규 교육 끝나면 다음 신규 교육하고, 이렇게요. (프리셉터 전담 간호사는 원하는 사람 지원을 받고, 지원한 사람들 중 파트장님 추천을 통해 최종 임명이 됩니다.) 보통 프리셉터를 어떤 연차가 되면 다들 맡게 되는데, 그럼 A가 가르치는 퀄리티와 B가 가르치는 퀄리티가 다를 수 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교육을 통일하고 퀄리티도 높이기 위해 가르치는 사람을 매번 동일한 사람으로 지정했습니다. 누군가를 가르치는 걸 좋아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테고, 부담스러워 하거나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텐데, 본인이 가르치는 걸 좋아하고 친화력 있는 사람이 프리셉터를 맡아서 하는 게 좋으니까요. 입사 전에 다들 신규 때 좋은 프리셉터 선생님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잖아요ㅎㅎ 물론 모두 좋은 사람이긴 하지만, 사람마다 가르치는 방식이 다를 수 있어서 걱정이 될 수 있는데, 이렇게 프리셉터 전담 간호사가 있고 또 이분들은 각 병동마다 착하기로 소문난 분들이어서 신규 사직률을 낮추는 데 굉장히 도움이 되었다고 하네요.

  프리셉터 전담 간호사도 계속 교육을 하다보면 당연히 소진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교육을 하지 않는 간호사의 절반만큼만 담당환자를 맡고, 나이트 근무를 하지 않아요. 병동마다 프리셉터 전담 간호사를 맡는 거에 대해서 분위기가 조금씩 달랐던 것 같은데(프리셉터 전담 간호사가 메리트가 있다해도 신규를 가르치고 싶지는 않다는 분들도 많았어요), 저희 병동에선 프리셉터 전담 선생님이 굉장히 열심히 일을 하셨고 1년에 5~6명 신규가 들어왔는데 모두 잘 적응해서 다녔어요.

  이렇게 프리셉터 전담 간호사가 전산은 어떻게 하고, 처치는 어떻게 매기고, 이런 업무적인 부분을 가르쳐주고, 교육간호사 선생님은 신규선생님이 독립 후 혼자 일할 때 옆에서 봐준다거나 만약 신규선생님이 오늘 근무인데 그 병동에 응급 상황이 발생했으면 병동에 와서 신규선생님을 도와주는 등의 역할을 하십니다.



<신규간호사 교육 파트> *자세한 내용은 본문을 참고해 주세요.



5. 프리셉터를 하기 전 프리셉터 교육을 진행하는 병원이 많다고 알고 있는데, 혹시 선생님께서도 교육을 받으셨나요? 받았다면 교육의 내용과 교육시간이 궁금합니다.


  제가 프리셉터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았을 때는, 지식적인 측면보다는 어떤 프리셉터가 되어야 하는지 마음가짐이나 교육자의 태도 같은 부분을 데이 근무 끝나고 2시간 정도 들었던 것 같아요. (최근에는 보수교육으로 총 8시간을 듣습니다.) 교육 때 들었던 내용 중에서 기억나는 건, 신규들은 못하는 게 당연하고, 시간을 두고 기다려줘야하고, 100개를 알려줘도 신규는 5개밖에 기억하지 못할 수 있고 등 이런 내용이 주였던 것 같아요. 그리고 신규를 가르칠 때 지식적인 부분이 부족하면 어디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고, 프리셉터를 하면서 고민이 있거나 힘이 들 땐 또 어디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지 등 프리셉터가 활용할 수 있는 자원들도 알 수 있었어요.

 

 

6. 병원에서 진행하는 프리셉터를 위한 보수교육 내용은 교육자의 마음가짐이 주를 이룬다고 하셨는데요, 그렇다면 간호지식적인 부분은 프리셉터 개개인이 알아서 교육하나요?


  저희 병원은 신규교육파트가 정말 잘 이루어져 있어요. 지식적인 내용은 각 간호부(ex. 내과간호과, 외과간호과, 수술간호과, 특수간호과 등)마다 있는 교육 리더나 프리셉터 전담간호사, 병동 밖의 교육간호사가 2달 동안 교육하게 됩니다. 그래서 프리셉터는 전문지식을 가르쳐준다기보다는 만약 독립하는 과정에서 신규가 어려워하는 부분이 있으면 이걸 한번 보세요, 여기서 한번 찾아볼래요?’ 이런 식으로 방향을 제시해줍니다. 프리셉터가 하나하나 이건 이렇게 하세요, 저렇게 하세요알려주지는 않아요.

  신규가 독립을 하기까지 한명의 프리셉터가 모~든 부분을 케어하고 알려줘야 했다면 조금 힘들었을 것 같은데, 저희 병원처럼 병동 밖에서는 교육간호사에게 기본적인 간호술기나 투약방법, 수혈간호, 중심정맥관간호, 흉관/배액관 간호, 병원시스템, 입퇴원절차, 처치수가 매기기, 응급상황 등에 대해 한번 배우고, 병동에서는 프리셉터한테 한 번 더 부족한 부분을 배우고 보완할 수 있는 게 프리셉터에게도, 프리셉티에게도 좋은 것 같아요. 신규 입장에서 한 번 배운 내용이 이해가 가지 않았을 때 다시 질문하기 어려울 수 있는데, 이렇게 여러 사람에게 배우면 편하게 질문할 수도 있고요.

 

 

7. 프리셉터는 신규간호사가 병동 부서 업무와 환경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측면에서 도움을 제공하시나요?


  저는 신규 간호사는 사실 4년 동안 간호대학에서 공부도 했고, 국가고시도 다 합격한 분들이기 때문에 간호사가 될 수 있는 자격을 충분히 다 갖췄다고 생각해요. 다만 이론으로 배운 내용을 실제 환자에게 적용하는 건 당연히 모드 변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런 부분에서 도움을 주는 사람이 프리셉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실제로 임상에서는 이 부분을 이렇게 적용해야 하고, 어떻게 해야 일 할 때 좀 더 편하고 이렇게 팁을 알려주는 게 프리셉터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병원이 아니라도 어느 회사든 신입이 들어오면 사수가 붙어서 교육을 해주고 전반으로 이끌어 주잖아요. 병원이라는 직장 내에서도, 프리셉터는 신입이 사회생활을 할 때 잘 적응하고 기존 무리에 신규가 잘 스며들어서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까지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친해지면 병동 업무, 병원 업무에 있어서도 좀 더 빨리 익숙해질 수 있고, 또 신규가 그만두는 이유는 분명 업무가 힘들어서도 있겠지만 사람과의 관계가 힘들어서 그만두는 것도 크다는 거에 저도 동의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데이 끝나고 신규선생님과 같이 커피를 마시러 간다거나, 출근길에 신규선생님 커피도 같이 사간다거나, 다른 병동 선생님들과 대화할 기회를 만들어줘서 신규선생님이 본인 얘기도 할 수 있도록 신경쓰고 도왔어요.

 

8. 선생님께서 일하시는 병원의 프리셉터-프리셉티 기간은 어떻게 운영되나요? (기간, 방식 등)


  저희 병원 병동은 8주 신규교육을 하고 독립을 합니다. 그런데 더 배워야하고, 독립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결정이 되면 10주까지도 트레이닝을 받는 경우도 종종 있어요. 사람마다 배우고 적응하는 속도가 모두 다르니까요. 병동은 이렇게 보통 8주 교육을 합니다. 그리고 ICU8주나 10주 후에 독립을 하기는 하는데, 6개월까지는 신규 혼자서는 투약을 못하고 서브선생님(신규선생님과 같은 듀티에서 그날 담당환자를 원래보다 조금 맡은 간호사 or 경한 환자들을 맡은 간호사 or 그 듀티의 ICU 차지선생님)back을 봐주면서 투약이나 약물용량계산 등등을 더블체크 한다고 들었어요.

 

9. 혹시 선생님께서 근무하시는 병동에서는 프리셉터-프리셉티를 배정할 때 특별한 기준(성격, 특성 등)이 있나요? 아니면 연차별로, 혹은 랜덤으로 배정이 되나요?


  병동 입사 순서대로 쭉 순서가 있어서, 이 순서대로 2년차부터 차례차례 프리셉터를 맡게 됩니다. (전 입사 3년차 때 처음 프리셉터를 맡았어요.) 프리셉터-프리셉티 배정할 때 성격이나 MBTI를 반영하는 병원도 있다고 들었는데 저희 병원은 순서대로 배정이 되었습니다. (사정이 있으면 양해를 구하고 프리셉터를 맡는 순서를 조금은 바꿀 수 있어요.) 제가 프리셉터 보수교육 진행할 때 한 말이 있는데, MBTIESTJ여도 INTP와 친구가 될 수 있잖아요. 그러니까 꼭 내 프리셉티도 나랑 똑같은 성격이나 잘 맞는 MBTI 궁합이 아니어도 충분히 잘 지낼 수 있지 않을까요? 사람마다 성격이 다를 수밖에 없으니, ‘나랑은 너무 안맞아라고 생각하기보단 그냥 그 사람 자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처럼 프리셉티를 받아들이자고 교육을 했었네요.

 

10. 선생님의 신규 시절은 어떠셨나요? 선생님의 프리셉터는 어떤 분이셨나요?


  저는 MBTIESTJ예요. 신규 때 간호사 기숙사를 썼었는데, 제 방이 일 끝나면 많은 신규 간호사들이 다들 제 방에 와서 얘기하고 가는 그런 방이었어요. 내과에 저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던? ^^

  또 신규 때 노트 한권에 가득 써가며 공부했는데, 이 노트를 제가 아직도 갖고 있어요. 그래서 병동에서 프리셉터 할 때 노트를 참고하면서 교육을 했던 것 같아요.

제 프리셉터 선생님은 경상도 말을 하시는, 저보다 두 살 많은 분이셨는데 그분 연차 때 프리셉터를 맡기에는 좀 빨랐어요. 그런데 그때 달마다 신규가 많은 상황이라 프리셉터를 맡게 되신 거죠. 그래서 부담이 크셨는지 저랑 같이 공부를 하셨었어요. 이거 이렇게 저렇게 공부해오라고 숙제 내주시고 다음날 질문하셨었어요. 교육에 열정적이셨고, 2년차지만 일도 잘해서 병동의 다른 선생님들의 신임을 받는, 분위기 메이커 같은 선생님이셨어요.

  또 만약 제가 잘 못하고 있으면 프리셉터인 본인이 먼저 저를 나무라야 다른 사람이 너한테 뭐라고 안 한다, 이런 생각을 갖고 계셔서 다른 선생님들이 옆에 있을 땐 이거 내가 공부하라고 했잖아, 왜 안했어이렇게 뭐라고 하셨는데, 단둘이 있을 땐 아까 혼냈던 것 마음에 두지 말고 넘어가라~ 남들 들으라고 그런거다~” 이렇게 저를 감싸주셨어요. 저 독립하고도 다른 사람이 신규가 잘못한 거 아니냐고 말하면 이거 신규 잘못 아니다, 내가 이 내용 00선생님 가르쳤다, 걔는 이거 모를 리가 없다이렇게 덜 혼나게 계속 감싸주셨어요.

  또 아직도 기억하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제가 나이트, 3 off를 하고 데이 때 독립을 하는 거였어요. 프리셉터 선생님하고 마지막 나이트를 같이 했는데, 나이트 끝나고 보니까 제 사물함에 편지가 있는거예요. 엄청 울었어요. ‘어제까지는 너가 내 프리셉티였지만 내일부터는 동료로 만나서 같이 잘 일해보자, 그동안 고생 많았고 밖에 나가서 맛있는 거 먹자이런 내용이었는데 정말 많이 울었어요. 배울 때는 엄하게 무섭게 배웠는데, 독립할 땐 프리셉터 선생님이 나를 동료로 인정해주는 게 너무 좋았고, 그래서 저도 이렇게 가르치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11. 선생님은 어떤 프리셉터가 되려고 노력하셨나요?


  가르칠 때는 단호하게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왜냐면 이 아이가 독립했을 때 실수를 한다면 그때는 제가 그걸 해결해줄 수 없잖아요. 그래서 신규 때 최대한 많이 배워야 하니까, 우리는 독립하고 나서 사적으로 만나자고 미리 말하고 매일 숙제 내고 봐주고 했어요. 말했던대로 독립하고 나서는 같이 근무 끝나고 밥도 먹고 영화도 보고, 고민이 있으면 저한테 먼저 얘기하고, 이렇게 친구처럼 지금까지도 잘 지내고 있어요. 첫째딸은 그런데, 또 둘째딸과는 이렇게 지금까지 친하진 않아요^^. 사람마다 다르니까요.

  그리고 저는 딸이 여러명 있는데(교육한 신규간호사가 여러명인데), 1주일 정도 프리셉티를 가르쳐보면 어떤 스타일일지 보여요. 잠을 못자고서라도 공부를 꼭 해오는 친구, 갑자기 바뀐 3교대 근무에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어하는 친구, 환자에게 낯을 가려서 본인이 먼저 해보겠다고 말을 잘 못하는 친구. 이렇게 각자 성향이 다 달라요. 그래서 처음 1주일 정도는 모든 프리셉티에게 공통적으로 원래 제 스타일대로 교육을 하고, 그 후부터는 프리셉티의 특성에 맞춰서 다르게 교육합니다. 예를 들어서 스스로 완벽히 이해하고 알아야 액션을 취하는 친구는 혼자 먼저 해보기까지 좀 더 기다려주고, ‘잘은 모르겠지만 일단 가서 해보자하고 액션을 취하는 친구는 아는 단계까지는 혼자 해보도록 하고 모르는 부분을 교육했어요.

 

12. 신규간호사 교육 시 프리셉터로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교육을 진행하셨나요?


  저는 우선순위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우선순위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을 많이 했어요. 간호사는 동시에 할 일이 많잖아요. 오더도 받아야 하고, 약도 줘야 하는데 또 보호자분도 뭘 물어보시고. 그러면 신규선생님한테 뭐부터 해야 할 것 같아요?” 질문을 많이 했었어요. 우선순위는 독립해서 혼자 일하면서도 우선순위를 잡아가며 일할 수 있도록 교육했는데, ‘지금 하지 않으면 당장 환자가 위험해질 수 있는 일은 뭐지?’ 그럼 이걸 제일 먼저 하고, ‘그럼 그 다음은?’ 이런식으로 근무 중에 우선순위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나, 그런 상황이 없어도 옆에서 근무하는 선생님을 보면서도 계속 신규선생님에게 질문하면서 생각할 수 있도록 했어요. 투약 사고, 수혈 사고는 정말 돌이킬 수 없는 환자안전사고이기 때문에 이것도 많이 교육했었어요.
  그리고 환자나 보호자와의 소통, 그리고 주치의 선생님들과의 의사소통이나 관계에 대해서도 많이 알려줬어요. 의사소통은 신규 때 잠깐이지만 습관을 들여놓으면 일하기 편하고, 자신감 있어 보이고 프로페셔널하게 보이는 방법 중에 하나인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젊은 환자분들은 커뮤니티 같은 곳에서 빠르게 정보를 공유하잖아요. 만약 5호실에 어떤 환자분이 저한테 뭘 물어봤어요. 그런데 나는 모르겠어서 잘 모르겠어요이렇게 대답하면, 그래서 내가 모른다는 게 티가 나면, 이 얘기를 듣게 된 다른 병실이나 병동의 환자분들 중에 저 간호사 말고 다른 간호사로 배정해 달라는 분도 있고, 잘 모르는 간호사라는 이미지가 굳어져서 이제 그런 질문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데 똑같이 간호사에게 지식적인 내용을 물어봤을 때, “그건 ~~ 이건데 어떻게 된 건지 제가 더 알아보고 알려드릴게요이렇게 대답하면 더 자신감 있고 프로페셔널해 보이겠죠? 그래서 환자나 보호자와 소통할 때도 항상 이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 주의해야 한다고 가르쳤어요.

주치의와의 관계도 일할 때 중요한데, 너무 자세를 낮춰서 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저도 그렇게 배웠었고요. 나는 간호파트, 그분은 의료파트에서 일하는 co-worker 관계니까, 쩔쩔 매지 않아도 된다고요.

  또 신규 때 정말 중요한 게, 내가 자신감이 없는 상태에서 의사에게 물어보는 거랑, 근거 없이 그냥 선생님 이분 몸무게 매일 안재면 안되나요?” 이렇게 물어보는 거랑, “선생님 이분 이뇨제 쓴 적 없고 vitalstable하고 몸무게도 매일 똑같이 55.5kg인데 몸무게 매일 재야 할까요?” 이렇게 물어보는 거랑 확실히 다르다고 생각해요. 근거 없이 말하면 상대방이 볼 때 그냥 신규가 일이 너무 많아서 몸무게 매일 재기 싫으니까 물어보는 걸로 들릴 수도 있거든요.






(다음 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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